<8뉴스>
<앵커>
미분양 아파트가 11만 가구를 돌파하면서 10년 만에 최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건설업체들의 부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업계는 여전히 높은 분양가를 고집하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고양시 식사동의 대규모 민간택지개발 지구입니다.
고분양가 논란 속에 지난해 12월 7천여 가구에 대한 분양을 시작한 뒤 현재 3순위 청약까지 끝냈지만 절반이 미분양으로 남았습니다.
이곳 이외에도 파주 교하지구에서 2천여 가구, 김포에서도 천6백 가구가 무더기로 미분양됐습니다.
지방에서 시작된 아파트 미분양 사태는 이렇게 서울 근교로 확산되면서 지난해 말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11만 가구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12월 한 달에만 만 가구나 늘었습니다.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10%가 늘어 만 7천 가구를 넘었습니다.
[박원갑/스피드뱅크 부사장 : 건설업체들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서 대거 분양 물량을 쏟아냈지만 소비자들은 이런 아파트를 분양 받기 보다는 시세보다 훨씬 싼 상한제 아파트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파트 미분양이 확산되면서 자금난에 빠진 주택건설업체들은 줄줄이 도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4분기까지 6~70개에 머물렀던 부도 건설업체 수는 4/4분기 113개로 늘었습니다.
문제는 분양가입니다.
건설업체들이 실수요자들의 요구를 외면한 채 비싼 아파트만 쏟아낸다면 앞으로도 미분양 아파트는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관/련/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