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증시 폭락의 영향으로서 시중 자금이 다시 은행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그러자 약삭빠른 은행들이 예금 금리는 큰 폭으로 내리면서 대출 금리는 소폭 내려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임상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은행은 지난달 최고 연 6.5%에 달했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이달 들어 연 5.6%로 0.9% 포인트나 내렸습니다.
신한 은행 역시 연초에 최고 연 6.7%나 됐던 1년 만기 정기 예금금리를 지난달 24일부터 연 6.0%로 0.7% 포인트 낮췄습니다.
은행들이 이처럼 앞다퉈 예금 금리를 큰 폭으로 내리는 것은 주식시장으로 빠졌던 시중자금이 다시 은행권으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둘러 예금 금리를 내려 이자 지급으로 인한 은행 수익 감소를 막겠다는 것입니다.
[시중은행 관계자 : 이번에 은행으로 돈이 좀 들어오는 걸 계기로 해서 예금 금리를 상대적으로 조금 더 내렸습니다.]
반면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는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습니다.
국민, 신한, 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인하폭은 예금금리 인하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0.3% 포인트 안팎에 불과합니다.
SC제일은행은 오히려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렸습니다.
지난해 자금난에 시달리자 대규모 CD까지 발행하면서 대출금리 급등을 부추겼던 은행들이 자신들의 수익만 생각해 고객들을 외면한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