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깨 뼈를 일부러 뺀뒤 수술을 받아 병역을 회피한 축구선수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보도에 김도식 기자입니다.
<기자>
프로축구 선수 정 모 씨는 지난해 3월 경기도 파주에 있는 한 정형외과에서 어깨 수술을 받은 뒤 4급 공익 근무 판정을 받았습니다.
알고 보니 일부러 어깨 뼈를 빠지게 해놓고 수술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정 씨는 10㎏ 짜리 아령을 들고 여러 차례 힘껏 내리치는 수법으로 어깨를 다치게 했습니다.
[오광수/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 축구를 하는데 크게 지장이 없는 왼쪽 어깨를 탈구시킨 후 수술을 받아서 병역을 면탈하게 되었고..]
이런 수법으로 병역을 면제받거나 공익 판정을 받은 축구선수 89명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전·현직 프로축구 선수가 15명, 나머지는 실업이나 대학, 아마추어 선수도 있었습니다.
한창 뛸 나이에 현역으로 입대하면 사실상 선수생명이 끝난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선수들이 병역 비리의 유혹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축구계는 진단합니다.
[김호/대전 시티즌 감독 : (선수들에게) 운동할 장소를 제공해야 하는데 옛날에는 군대팀들이 많이 선수들을 받아줬는데 이제는 그런 게 아니거든요. 그러다보니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는거죠.]
신체 검사를 받을 때 괄약근을 조여 혈압을 올려, 고혈압 환자처럼 꾸미도록 병역 대상자들을 교육시키고 17명으로부터 4, 5백만 원씩 받은 브로커 조직도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검찰은 브로커 3명을 구속 기소하고 병역 회피자들은 재판에 넘기는 동시에 병무청에 신체검사를 다시 받도록 통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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