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 지역 어민들은 올해 어장 양식은 사실상 끝났다면서 절망하고 있습니다. 기름띠가 어장을 덮치면서 이미 수백ha의 양식장이 황폐화 됐습니다.
TJB 강진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안반도 최대의 어장인 소원면 의항리 앞바다, 엄청난 두께의 새카만 기름이 밀물을 타고 해안가로 쉴새 없이 밀려듭니다.
양식장을 지키던 부표며 폐사한 어패류가 기름범벅인 채 떠내려왔습니다.
유조선에서 흘러나온 기름은 이미 백사장과 양식장 바닥에 스며들었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어패류는 집단 폐사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의항리 양식장은 모두 160ha, 굴과 해삼, 전복 산지로 이름난 곳이지만 1ha도 건지지 못한 채 황폐화됐습니다.
특히 완전한 기름제거까지는 몇 년이 걸릴 지 몰라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입니다.
[이충경/의항리 어촌계장 : 양식업이나 어선업이나 뭐 올해만 끝난 게 아니라 앞으로도 오랫동안은 끝났다고 봐야되요.]
어선들도 조업을 포기했습니다.
수백km에 걸쳐 그물을 깔아놓았지만 고기는 커녕 기름때에 그물이 망가져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생규/어민 : 날마다 이제 바다에 나가서 생사가 달려있는 바다인데, 일절 오늘부터 올스톱이 됐으니 어디서 벌어서 뭐 전기세니 뭐.]
평소 주말이면 관광객으로 붐비던 해수욕장과 주변 상가도 썰렁합니다.
온통 기름냄새로 횟집이며 숙박업 등은 사실상 올해 영업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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