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흘러나온 기름은 예상보다 빠르게 인근 해안가를 덮치고 있습니다. 현장을 취재중인 기자는 해변이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최악의 환경 재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커먼 기름덩이가 파도에 떠밀려 백사장을 덮칩니다.
기름덩이가 파도처럼 모래밭으로 퍼져나가자 드넓은 백사장이 순식간에 기름으로 뒤범벅이 됩니다.
소문난 청정해역 3km가 순식간에 죽음의 해변으로 변했습니다.
[전상수/만리포 주민 : 희망이 없습니다. 저희 오늘 가게문 닫았습니다. 문닫고 지금 여기 다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고 지금 나왔습니다.]
양동이와 삽, 마대자루를 들고 기름 범벅에 뛰어든 군장병과 주민, 자원봉사단원들, 길게 줄을 서 양동이에 담은 기름을 쉴새 없이 퍼 나릅니다.
군장병과 봉사단원들이 안간힘을 써보지만 끊임없이 해변으로 밀려드는 기름범벅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끝없이 해변으로 밀려오는 기름 덩어리는 얼마나 될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기름과 사투를 벌이는 인력은 고작 6백여 명에 불과합니다.
[김상영/태안군청 직원 : 워낙 양이 많다 보니까 더 많이 좀 사람들이 오셔가지고 청소가, 하루빨리 제거가 되야.]
만리포 인근 천리포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파도가 잦아든 곳은 마치 기름저장 탱크를 방불케 합니다.
기름 회수기가 긴급 동원돼 펌프로 빨아들여 퍼올립니다.
양식장 근처 포구도 기름 범벅으로 변했습니다.
전복과 굴, 미역 등 수백ha의 양식장은 폐쇄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어민 : 어촌에서 한 10억 원 어치 종패를 뿌렸는데 지금 현재 이걸 수확을 해야 되는데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만리포와 천리포 해수욕장은 사고해역으로부터 직선거리로 5km 남짓 돼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의 여파는 자연과 인간이 감내하기 힘든 대재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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