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네, 이제 대선전이 또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는데, 그렇다면 후보들 간의 합종연횡과 BBK 사건 수사결과 발표가 보름 남은 대선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주영진 기자가 분석해드립니다.
<기자>
BBK 사건 수사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역대 최다인 12명의 후보로 출발했던 제 17대 대선구도가 격변하고 있습니다.
이명박-정몽준 연대와 이회창-심대평 단일화에 이어 정동영-문국현 단일화도 급류를 타면서 주요 후보의 3파전에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가세한 구도로 압축돼가고 있습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완주냐, 다시 단일화에 응하느냐 그 기로에 서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렇다면 후보들은 연대와 단일화로 어떤 효과를 기대할까요?
먼저 이명박 후보는 정몽준 의원 영입으로 중도보수세력의 결집을 통한 대세 굳히기를 시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심대평 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한 이회창 후보는 보수세력 결집의 주도권을 선점하면서 동시에 국민중심당이라는 조직도 얻게 됐습니다.
정동영-문국현 두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범여권은 중도진보 진영의 단합을 통해 대역전을 노려볼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의 단일화 효과는 진보와 보수의 경계를 넘어 결합이 이뤄졌던 지난 97년 디제이피 연합이나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만큼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모두 보수와 진보 제 울타리 안에서 추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정치권이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우선 단일화 상대를 경쟁자에게 빼앗길 경우 그만큼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론 대선이 끝나고 넉 달 뒤에 실시될 18대 총선까지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혹 대선에서 지더라도 총선 때까지 의미있는 정치세력으로 남기 위한 목적이라는 거죠.
정치권의 합종연횡 움직임에는 검찰의 BBK수사 결과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명박 후보가 별 혐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면, 검찰 수사 결과를 보고 거취를 결정하려던 이명박 후보 쪽에 기운 정치세력의 선택도 그만큼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더라도 신당과 이회창 후보 측이 특검법 발의나 추가 폭로를 통해 BBK 사건을 계속 쟁점화한다는 전략이어서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대선정국은 계속 출렁일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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