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은 삼성 비자금 관련 검찰 수사 속보입니다. 삼성증권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차명계좌로 의심되는 계좌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어제(2일) 저희가 단독 보도해 드렸는데 그 숫자가 놀랍습니다. 무려 1천2백 개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이승재 기자입니다.
<기자>
나흘 동안 이어진 삼성증권 압수수색에서 중요한 수사 단서들이 쏟아졌습니다.
그중 하나가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에서 삼성증권으로 보낸 내부 자료입니다.
이 자료엔 삼성그룹에서 특별히 챙기고 있는 임원들의 명단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삼성그룹 주요 임원들이나 계열사 전현직 사장들이었습니다.
이들의 명의로 된 계좌 1천2백여 개가 함께 기재돼 있었습니다.
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계좌 하나당 최소 금액이 10억 원 이상씩, 평균 15억 원 정도 들어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모두 합하면 1조 원이 넘는 액수입니다.
김용철 변호사는 그룹 고위층의 경우 백억 원대의 주식을 차명계좌로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삼성증권에서 퇴직한 직원이 회사 측을 협박한 편지도 발견됐습니다.
25억 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주면 천억 원의 비자금이 들어있는 차명계좌를 언론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내용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차명계좌에 들어 있는 주식이 대부분 삼성전자 주식이라며 입고 경로를 확인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삼성그룹 측은 전략기획실에서 임원들의 명단과 계좌를 삼성증권에 전달한 일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삼성 측은 또 퇴직한 직원들이 협박편지에서 언급한 차명 계좌도 비자금과 무관한 계좌라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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