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대선정국의 와중에 서민경제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가계빚이 사상 처음으로 6백조 원을 넘어섰고 물가도 하루가 무섭게 치솟고 있습니다.
정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통계로만 보면 국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은 좋아졌습니다.
3분기 국민소득 증가율은 5년 만에 경제성장률을 앞섰고, 올해말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달러까지 내다보고 있습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진 영향도 있지만, 3분기에 해외펀드로 돈을 벌었기때문입니다.
이렇게 경기지표는 좋은데도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더욱 힘들어지는 이유는 뭘까요?
우선 가계에 빚이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가계 빚은 지난 9월 말 현재 사상 처음으로 6백조 원을 넘어 610조 6천억 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 가구 당 3천8백만 원 씩 빚을 지고 있는 셈인데요.
주택담보대출이 규제를 받으니까 금융기관들이 신용대출을 대폭 늘려 지난 3분기에만 신용대출이 13조 7천억 원이나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가계 빚이 늘어난데다 금리가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이자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최근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속속 8%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 여전히 시중은행들이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겪고 있고, 외화쪽에서도 달러화자금이 부족한 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시중금리가 일정 부분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물가도 부담입니다.
지난 달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11월에 비해 3.5%나 올라 3년 1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두 달 연속 물가안정 목표치를 넘어선 수준입니다.
특히 기름 값과 식료품 등 생활물가는 4.9%나 올랐고, 채소류는 45.2%나 뛰었습니다.
빚은 늘어나는데 이자부담은 커지고, 여기에 물가까지 뛰어오르는 3중고에 서민 가계가 휘청거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