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안녕하십니까? 삼성 비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예상 외로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검찰은 삼성증권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의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차명계좌에 이용된 삼성그룹 임원 전체의 명단과 금융 감독원에 대한 로비 정황이 담긴 문서가 나왔습니다.
SBS의 단독보도,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수사팀 60명이 동원됐던 삼성증권 압수수색의 최대성과는 7층 감사 팀장실에서 나왔습니다.
감사팀장의 캐비닛에서 차명계좌에 이용된 삼성그룹 임원 전체의 명단이 통째로 나왔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자기 명의로 차명계좌가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챈 삼성 직원들이 보낸 협박성 메일도 50통 가량 확보됐습니다.
또 금감원 간부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정황이 담겨 있는 문건도 압수됐습니다.
김용철 변호사가 주장한 내용과 정황이 일치합니다.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 법무팀장 : 비자금 관련 서류를 복사 해서 들고 미국으로 나가 협박 편지를 수차례 보냈습니다. 미국 비자와 생활비를 달라고 요구했고, 실제로 많은 돈을 지급 받았습니다.]
삼성그룹은 예상치 못한 압수수색에 몹시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다른 전산센터 두 곳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각종 결재 서류의 원자료는 물론 접속기록까지 보관돼 있어, 모든 문서를 원천적으로 삭제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삼성증권 전산센터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례적으로 사흘째 계속됐습니다.
특별수사 감찰본부는 특검이 곧 시작되는만큼 전면적인 수사 확대를 자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압수수색에서 의외의 성과가 나온 만큼 관련 임원들을 소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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