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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수수료'…삼성 비자금? 부대비용일 뿐?

<8뉴스>

<앵커>

어제(26일)김용철 변호사가 주장한 삼성의 비자금 조성수법은 계열사들이 해외 구매과정에서 돈을 빼돌리는 것이었습니다.

삼성은 아니라고 해명했는데, 관련업계 얘기는 어떤지 송 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용철 변호사가 어제(26일) 공개한 합의서입니다.

삼성물산 런던지점이 삼성전관, 즉 현재의 SDI가 쓸 장비를 구매 대행하면서 공급가의 20%를 더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렇게 공급가에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더하는 것은 무역거래에서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관행입니다.

물건을 판 해외 업체가 수수료가 포함된 금액을 신용장에 적시해 물건 대금을 받은 뒤 이른바 브로커 차지로 다시 돌려주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수수료로 돌려받은 돈이 회사로 들어가지 않고 비자금으로 사라져버리는 경우입니다.

실제로 일부 기업들은 해외에서 이런 방식으로 돈을 빼돌린 뒤 환치기 등의 수법으로 국내로 들여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변호사는 삼성도 이런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주장합니다.

[김용철/전 삼성그룹 법무팀장 : 삼성물산 런던지점의 경우 1%를 대행 수수료로, 19%를 해외 비자금으로 조성하였고.]

이에 대해 삼성 측은 부대비용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김준식/삼성 전략기획실 상무 : 통상적으로 수반되는 제경비, 예를 들어서 샘플제작비라든가, 시가동 경비, 장비 설치가 완료될 때까지 소요되는 금융비용 등을 포함시켜 지급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삼성의 해명과 달리 설치 비용이나 시운전 비용 등은 일반적으로 별도 비용으로 추가하지 않고 공급가에 포함시킨다는 것이 업계 구매 담당자들의 의견입니다.

[업계 담당자 : 커미션에 다른 항목도 포함되느냐 아니면 구입가에 포함되는 것 아니냐인데, 구입가에 포함되는 것이 일반적인 케이스입니다.]

결국, 삼성 측이 삼성물산과 SDI의 구체적인 거래내역을 밝히지 않는 한 비자금 조성 의혹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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