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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속 외로운 섬'…소외된 중년 가장의 죽음

<8뉴스>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불면증에 시달리던 한 40대 가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국장급 공무원으로 경제적인 문제나 가정 불화도 전혀 없었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는지 권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26일) 오후 경기도 인재개발원에서 경기도청 소속 국장급 공무원 44살 신 모씨가 8층에서 뛰어내려 숨졌습니다.

신 씨는 "불면증이 심해졌다. 몇 년 된 것 같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습니다.

경찰은 유서내용을 근거로 가족에게도 신상을 털어놓지 못할 정도로 혼자 고민하다 목숨을 끊은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가족들은 경제적 문제나 가정 불화가 전혀 없었다며 불면증이 있었지만 목숨을 포기할 정도로 심각한 줄 몰랐다며 충격을 금치 못했습니다.

[담당경찰 : 딸이 외고를 가려고 부인께서 딸에게 노력을 많이 한 것 같아요. 그래서 병원에 같이 못 가봤다.. 그게 마음이 참 아프다..]

가족 모두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 4,50대 가장들은 자신들의 속 깊은 고민을 가족들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용배/성남시 은행동 : 섭섭할 때가 많죠. 집사람도 집에 들어가도 저에게 피곤하고 하니까 애들 붙잡고 얘기하려고 해도 애들도 저희 나름대로 말도 잘 안 듣고. 그러니까 좀 외로울 때가 많죠.]

특히 가족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육기환/정신과 교수 : 가족에게 부담이 되는 얘기들은 안 하려고 하다 보니까 오히려 거꾸로 자기를 소외시켜 버리는.]

하지만, 고독을 속으로만 삭이면 우울증처럼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족과 더 많은 대화를 하면서 고민을 나눠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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