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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임원들 명의 빌려 관리" 실명까지 공개

<8뉴스>

<앵커>

이렇게 해서 조성한 비자금은 계열사 임원들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관리했다고 김용철 변호사는 주장했습니다. 관련 임원들의 실명까지 공개했습니다.

이어서 권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물산 한 회사가 지난 94년부터 6년 동안 모두 2천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게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입니다.

다른 계열사까지 고려하면 전체 비자금은 수조 원대 규모일 것으로 김 변호사는 추정했습니다.

또 일종의 사금고처럼 운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용철/전 삼성 법무팀장 : 관제파트 사람들은 조성된 비자금이 회장님 돈이라는 것을 신념으로 갖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비자금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회사의 모든 재산은 회장의 것입니다. 만일에 가족 중에 누가 필요하다고 연락이 오면 심부름 해줍니다. 따로 전달하거나 필요할 때마다 꺼내 씁니다.]

비자금 관리에는 계열사 임원들의 이름이 동원됐다고 김 변호사는 주장했습니다.

[차명예금, 차명주식, 차명부동산은 구조본의 이학수, 김인주, 최광해, 최주연, 장충기, 이승동, 이우희, 노인식 및 관계사 사장단 대부분의 명의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현명관 전 부회장과 지승림 전 부사장 등 '전직' 간부들의 명의까지 이용됐으며, 계열사 가운데 비상장회사의 개인 지분은 대부분 차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심지어 명의를 빌려준 일부 간부들이 나중에 비자금 반환을 거부해 돈을 떼인 일도 있다고 김 변호사는 말했습니다.

실제로 삼성SDS의 한 간부가 16억 원대의 차명주식을 자신의 부인 명의로 옮긴 뒤 반환을 거부하자, 협상을 통해 8억 원만 받아낸 적이 있다는 겁니다.

차명 부동산의 경우 갑자기 명의제공자가 사망해 법정 상속인에게 빼앗긴 일도 있다고 김 변호사는 주장했습니다.

삼성은 임원 명의로 차명계좌가 있다는 건 김 변호사의 추측에 불과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종진/삼성그룹 전략기획실 상무 : 지승림 부사장 이름으로 주식을, 삼성생명 주식을 한 주도 가져본 적이 없다는 게 우리 측 입장이다.]

삼성은 그러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포괄적인 해명 말고는 거론된 차명사례에 대해 일일이 구체적인 해명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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