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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선택, 지구의 축소판 '나우루'

나우루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다. 전체 면적이 21 평방킬로미터. 여의도의 두 배가 조금 넘는 크기다. 이 섬은 인광석이라는 광물을 팔아 엄청난 부를 누렸다. 1980년대 나우루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달러에 달했다. 걸어서 네 시간이면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는데도 집마다 자동차를 두세 대씩 사들였고 고급 가전제품으로 집을 채웠다.

1995년부터 감소한 인광석은 2003년에 완전 고갈되어 국가는 파산상태에 빠졌다. 나우루가 겪고 있는 위기는 경제 파탄 외에도 여러 가지다. 인구는 독립당시 5천명에서 1만 명으로 늘었다. 채굴을 위해 나무를 베어버려 섬의 2/3이 황무지가 되면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자기 땅에서 나는 먹을거리는 모두 사라지고 바다 건너 들여오는 가공식품에만 의존한 나우루 인들의 식량위기는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이다.

과도한 차량이용과 가공식품 섭취로 인구의 90%가 비만에, 50%가 당뇨에 시달리는 나라가 됐다. 인광석에 의존해 풍요를 누렸지만 파탄상태에 빠진 나우루는 석유라는 유일 자원에 의존해 역사상 최고의 풍요를 누리고 이제는 기후위기와 석유정점위기를 함께 맞고 있는 지구의 축소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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