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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최대 영어학원 파산…외국인 강사 '길바닥'

<앵커>

일본의 저출산 사태가 여러 가지 사회 현상을 낳고 있습니다.

도쿄 조성원 특파원이 취재 했습니다.

<기자>


푸른 눈과 금발의 외국인들이 길거리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일본 최대의 영어학원 '노바'의 외국인 강사들입니다.

최근 학원이 경영 악화로 파산 신청을 하자 밀린 월급을 받도록 도와달라며 거리로 나선 것입니다.

[외국인 강사 : 집에 돌아가고 싶다. 그런데 돈이 없다.]

지난 81년 개원한 노바는 전국 8백 개의 학원을 운영하면서 수강생만 40만 명, 외국인 강사만 7천 명인 초대형 학원입니다.

천문학적인 광고비를 지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학원생 숫자가 갈수록 줄어들어 채산성은 크게 악화됐습니다.

그 결과 500억엔, 우리 돈 4천억 원의 부채를 남기고 지난 주 파산 신청을 했습니다.

파산의 가장 큰 원인은 여성 1인당 출산율 1.32명인 일본의 저출산 현상과 그에 따른 학생 수 감소 현상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학원의 사장은 3억엔, 우리 돈 24억 원의 연봉을 받는 등 초호화판 생활을 해 왔습니다.

[수강생 : 수강료를 미리 많이 냈는데, (경영진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자국인 강사가 많은 영국과 호주 외교부까지 나서서 사태의 조기 해결을 요구하는 등

일본의 한 영어학원 파산 사태는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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