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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탈 소문, 남편의 외도"…최은희 육성 고백

<8뉴스>

<앵커>

지난 5,60년대를 대표하는 은막의 스타이자 납북됐다 다시 탈출하는 기구한 인생역정을 겪었던 최은희 씨가 자서전을 펴냈습니다. 여성으로서 말하기 힘든 부분까지 모두 털어놓았습니다.

이정국 기자가 최은희 씨를 직접 만났습니다.

<기자>

최은희하면 항상 따라다니는 사람은 신상옥 감독입니다.

두 사람은 한 차례 이혼의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평생을 함께 한 영화계 동지였습니다.

그런 신 감독이 지난해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편을 떠나보낸 고통과 허전함 속에 원로배우 최은희 씨는 굴곡많았던 지난 78년 인생을 되돌아 보는 자서전을 냈습니다.

"최은희의 고백"이란 제목으로 여성으로서 감내하기 힘들었던 부끄러운 부분까지 드러냈습니다.

6.25 전쟁통에 인민군의 정훈공작대에서 위문공연했던 전력을 빌미삼아 국군 헌병대장이 미녀 여배우 최은희를 겁탈합니다.

이후 최은희는 인민군에게 수없이 당해서 아기를 못낳게 됐다는 소문에 시달리게 됐습니다.

[최은희/영화배우 : 저에 대한 억측, 오해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이걸 바로 잡기 위해서도 내가 이걸 써야 되겠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쓰게 된거예요.]

신 감독과의 결혼 생활 23년째.

두 사람에게 불행이 닥칩니다.

자신을 지극히 사랑해주던 남편 신 감독이 후배 여배우였던 조 모씨와의 외도로 아이를 두 명이나 낳았습니다.

당시 최은희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이혼을 하게됩니다.

그로부터 5년 뒤 비슷한 시기에 납북된 두 사람은 북한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다시 잇고 북한 영화 17편을 만들고 북한을 극적으로 탈출합니다.

다시 20년을 행복하게 살아온 부부는 지난해 이승에서의 인연을 마감합니다.

[최은희/영화배우 : 이제 이 세상에서는 영원히 다시 볼 수 없다는 그런 생각을 하니까, 그런 생각하면...]

부부가 처음 함께 만든 영화 '꿈'처럼 원로배우는 80년 가까이 살아온 인생이 속절없는 꿈처럼 느껴집니다.

몸과 마음이 무너지는 지금 최은희를 지탱하는 것은 남편이자 영원한 동지인 신상옥 기념사업회 일입니다.

하늘로 간 남편과 땅에 남은 아내는 기념사업회라는 끈으로 안타까운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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