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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도 "습지가 좋아"…한강하구서 겨울나기

<8뉴스>

<앵커>

한강하구 습지보호구역에 겨울 철새들이 모여들어서,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태계 습지 보호, 과연 잘 되고 있을까요?

박수택 환경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철책 너머 물고랑에서 야생 오리떼가 놉니다.

분단과 대립의 산물인 경계철책이 한강 습지 생태계엔 보호망입니다.

습지 안쪽 논으로 재두루미 가족이 날아옵니다.

물도 마시고, 모이도 쪼고, 부리로 깃도 고르며 논에서 단란한 시간을 보냅니다.

벼를 거두고 나서 논에 볏짚을 깔아놨습니다.

떨어진 이삭도 있어서 이런 자리가 겨울철새들에겐 먹이터가 되고 쉼터가 됩니다.

강변 얕은 물에선 맘 놓고 쉬기 어려운 듯 새들은 자주 떼로 날아올라 자리를 옮깁니다.

어선들이 굉음을 울리며 내달릴 때마다 벌어지는 광경입니다.

[구준희/한국자연환경연구소 : 새들이 한번 날아오르는 데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고요, 계속 그런 행위가 반복된다면 이 지역을 회피하는 현상도 일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철새를 보호하기 위해 한강유역환경청은 이 달부터 내년 3월말까지 일반 탐방객의 습지 내부 출입을 제한하고, 대신에 철책 밖 순찰로를 이용하도록 결정했습니다.

[박평수/고양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 : 적은 인원이 전문적으로 연구하거나 조사하거나 이런 목적 하에서만 허가를 내주는 걸로 그렇게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지난 8월 '습지 훼손 실태'보도 이후 고장난 채 방치된 화물차는 밖으로 치웠습니다.

뒷정리는 말끔하지 않아서 기름통과 폐타이어가 뒹굽니다.

녹슨 폐선박은 여전히 흉물스럽게 남았습니다.

고기잡이 도구도 곳곳에 버려져 있습니다.

야생 동식물의 낙원 습지는 사람이 지켜주지 않으면 망가지고 맙니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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