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무현 대통령이 일본의 아사히 신문과 단독 회견을 가졌습니다. 북한의 핵 폐기와 평화협정 논의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도쿄 조성원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아사히 신문과의 단독 회견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반도 평화 협정 논의는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핵 폐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이 됐을 때 종전 선언을 하고, 이어 핵 폐기와 평화체제 논의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는 북한의 비핵화가 먼저 이뤄져야 종전 선언을 할 수 있다는 미국의 인식과 크게 차이가 나는 대목이라고 아사히는 분석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국 정부가 북한의 핵무기를 용인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대일 관계에 대해 노 대통령은 일본 국내의 일부 논조가 한국인으로 하여금 반감과 불안감을 갖도록 한다고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후쿠다 총리가 역사 인식 문제 등에 대해 사려 깊게 다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노 대통령은 내년 2월로 끝나는 임기 안에 일본을 방문할 가능성은 없지만 후쿠다 총리와는 이달 중 동아시아 서미트에서 만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