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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라이온 킹', 그 의미있었던 1년의 기록

<8뉴스>

<앵커>

한때 문화침략이라는 논란 속에 국내 공연계가 거세게 반발했던 일본극단의 뮤지컬 '라이온 킹'이 1년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최대 극단 시키의 '라이온 킹'이 한국 시장이라는 정글을 떠납니다.

1년 동안 330회 공연, 대형 뮤지컬로는 최장기 연속 공연 기록입니다.

하지만 흥행은 신통치 않았습니다.

22만여 명이 공연을 보긴 했지만 유료 객석 점유율이 60% 정도입니다.

시키가 들어올 때 문화침략이라며 반발했던 국내 뮤지컬 업계는 이달 초 한국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라이온 킹'을 첫 공연으로 넣어주며 입장을 180도 바꿨습니다.

[윤호진/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 1년 지나고 보니까 뭐 그렇게 우려할만한 문제도 없었고, 그리고 또 FTA도 체결하는 마당에 이제는 정말 노골적인 선의의 경쟁을 해야되지 않겠느냐.]

시키는 라이온 킹을 공연하면서 약 200억 원이 넘는 제작비를 들였지만 10억 원이 훨씬 넘는 손해를 봤습니다.

하지만 손해만 본 것은 아닙니다.

[이은태/극단 시키 팀장 : 오픈 런이란 형식으로 해보면서 한국의 뮤지컬 시장에 대해서 경험해보자는 게 가장 컸구요. 그러다보니까 한국어로 한국배우에 의해서 감동을 주면서 어디까지 관객을 모을 수 있는지.]

또 시키가 한국 뮤지컬의 스타 위주 공연을 정교한 연출로 극복하려 했다는 점, 티켓값을 비싸게 매긴 뒤 크게 할인해주는 관행에 따르지 않은 점, 가족 뮤지컬과 장기 공연에 대한 시장성을 확인한 점 등은 의미있는 시도였습니다.

시키는 일단 한국에서 철수했다가 내년에 다시 옵니다.

올해 수업료를 치른 만큼 일본 최대 극단으로서 정체성을 보여주고 흥행에도 신경쓰는 공연을 가져올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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