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동아제약의 경영권 다툼은 표면적으로는 경영 능력을 놓고 벌이는 형제간의 분쟁양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복잡한 가족 관계가 얽혀있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동아제약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2004년 표면화됐습니다.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은 부실경영을 이유로 차남 강문석 대표를 경질했습니다.
강문석 씨는 당시 구조조정으로 적자가 났다고 주장했지만, 강 회장은 능력 부족이라며 강문석 씨를 해임했습니다.
이후, 지난 2005년 강문석 씨의 이복 동생인 강정석 씨가 동아제약의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이복 형제간의 지분 다툼이 본격적으로 전개됐습니다.
강문석 씨는 동아제약 계열사 대표로 복귀한 뒤 보유 지분을 10.93%까지 확보했고, 유충식 부회장을 끌어들여 지분율을 15%대로 높였습니다.
이에 맞서 이복동생 강정석 씨가 교환사채 판매를 통한 자사주 매각으로 지분율을 높이자, 강문석 씨는 가처분 소송을 내고 임시주총을 소집했습니다.
하지만 기관투자가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미래에셋이 현 경영진을 지지한다고 공시했습니다.
여기에 법원도 강정석 현 대표이사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경영권 분쟁은 현 경영진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 :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영권분쟁은 매우 당연한 일이며 결국 주주들이 어느쪽이 회사의 일을 가치를 위해서 더 우수한 능력을 갖고 있는가
를 기준으로 판단하여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강신호 회장과 두 이복 형제가 보유한 지분 비율이 비슷한 데다, 형사소송까지 벌이는 등 감정의 골이 깊어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은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