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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건보공단 직원들, 개인정보 무단열람

<8뉴스>

<앵커>

진료내역이나 소득수준같은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건강보험 공단 직원들이 무단으로 신상정보를 조회하다 적발됐습니다. 친구 애인, 유명인사는 물론, 심지어 전현직 대통령 정보까지 들춰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호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건강보험공단의 모 과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전두환, 김영삼, 김대중 전직 대통령의 재산과 보험료 납부 내역을 조회했습니다.

또 다른 직원은 유명 연예인과 운동선수들의 신상정보를 마음대로 열람했습니다.

무려 58명에 달하는 직원은 업무와 무관하게 이명박, 박근혜, 정동영 등 대선주자들의 정보를 들춰봤습니다.

개인정보의 무단 열람은 유명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친구 애인의 진료내역을 알아봐주는가 하면 불법 채권추심업체에 가입자의 소득자료를 넘겨주고, 민간보험사에 진료내역을 준 사례도 있었습니다.

[안명옥/한나라당 국회의원 : 대통령의 개인정보를 열람하는 수준이면 국민 개개인에 대한 열람은 더욱더 심각한 수준입니다. 문제가 됐을때에는 엄중한 처벌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공단 측은 대부분 단순 호기심으로 자료를 봤을 뿐 외부로 유출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합니다.

복지부도 뒤늦게 감사를 벌이고 해당자를 형사고발하는 등 징계와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전국민의 상세한 진료기록은 물론 소득과 재산 등 민감한 자료를 보유한 곳의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의식이 낙제점이라는 비판은 면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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