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그런데, 캘리포니아 지역의 산불은 거의 매년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산불을 부르는 원인, 과연 뭘까요?
정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화재가 빈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건조한 날씨 때문입니다.
올해 캘리포니아주는 예년 평균 강수량의 20% 밖에 안되는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습니다.
잡목과 덤불이 바짝 마르면서 화재가 쉽게 발생해 빠른 속도로 번졌습니다.
'샌타아나'라 불리는 계절풍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니다.
해마다 가을철이면 시에라네바다 사막위에서 달궈진 고온건조한 바람이 시속 6,70km의 속도로 서쪽 태평양 연안으로 향합니다.
올해는 시속 100km 이상으로 불면서 피해 면적을 급속히 확산시켰습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캘리포니아 주지사 : 날씨가 건조하고 무더운데다 캘리포니아 전역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불이 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돼버렸습니다.]
인구증가로 인한 삼림개발도 산불의 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최근 10년동안 캘리포니아주 인구는 해마다 60만명 이상씩 늘면서 삼림 곳곳에 주택단지가 개발됐습니다.
대부분이 목조주택들로 화재가 발생하면 불길을 잡기가 더 어렵게 됩니다.
지구 온난화의 원인도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온난화로 기온이 올라가고 강수량이 감소하면서, 서부지역의 산불발생 기간은 1980년대에 비해 80일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런 악조건들이 겹쳐지면서 서부지역의 대형산불이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고 있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게 미국의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