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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만에 문 닫은 백화점…'투자금 갖고 잠적'

<앵커>

서울 강남의 한 명품 백화점이 개장 두 달 만에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이 백화점 대표가 분양대금 등 투자금 수십억 원을 챙겨 해외로 잠적했기 때문입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월말 전문 명품관을 표방하며 서울 반포동에 문을 연 백화점입니다.

지하 식품매장에서 팔아야할 야채를 건물 밖에 내놓고 팔고 있습니다.

불과 몇 달 전 리모델링을 마친 새 건물이지만 내부공사로 임시휴업을 한다고 써붙였습니다.

백화점 대표이사 42살 김 모 씨가 상가분양 대금과 투자자들의 돈 수십억 원을 갖고 해외로 잠적했기 때문입니다.

[피해 입점업체 관계자 : 1억 빌려주면 더 준다는 식으로 자금을 끌어모아서 횡령한거죠. 오늘도 어음 돌아온게한 100억은 된데요.]

이 업체는 투자자들 대신 경영을 맡아 5년간 연 11%의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해외 명품업체들을 끌어들이고 대대적인 홍보활동도 벌였습니다.

[분양 투자자 : 임대료가 안들어와서 와봤더니 (사장이) 도망갔다던데, 매월 사업자가 내는 임대료를 은행에 넣으면 (분양대출) 이자를 자동공제하는 시스템이었어요.]

투자자들도 피해를 보게 됐지만 인테리어 공사를 맡았던 업체들과 두 달 만에 영업을 접어야 하는 입점 업주들 처지는 더 딱합니다.

[피해 인테리어 업자 : 여기 와 있는 사람들이 다 마찬가지죠. 힘들게 일해주고 공사금액을 못받아서... 사장은 돈 챙겨서 외국으로 도망갔다던데.]

대표는 해외로 달아났고 다른 백화점 관계자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피해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투자자들과 입점 업주들은 각각 비상대책위를 꾸리고 피해액수가 구체적으로 나오는 대로 김 씨와 회사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소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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