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서울 시민들의 좋은 휴식처인 북한산 국립공원이 하루가 다르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불법 행위에 멍들어 가는 실태를 박수택 환경 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벌이 부지런히 꿀을 모으고, 청설모는 밤톨 물어다 제 집에 옮겨놓기 바쁩니다.
북한산 가을 정취와 다르게 말라서 앙상한 나무가 곳곳에 보입니다.
껍질은 삭아서 떨어져 나갑니다.
약수터 아름드리 참나무도 누군가가 밑동을 도려냈습니다.
콘크리트로 덮인 산길 주변 나무들도 죽어갑니다.
[이장오/(사)아름다운 산하 사무국장 : 계곡을 메우고요, 그 다음 석축을 쌓고, 콘크리트로 포장하는 바람에 나무가 뿌리가 덮여서 숨을 쉬지 못하고 나무가 죽어버리는 거죠.]
포장길이 사찰 드나드는 자동차에겐 편하지만 등산객들에겐 불편합니다.
[최민/서울 돈암동 : 흙길은 아주 좋죠, 무슨 쿠션처럼, 그런 통증이 없어요. 그런데 계속 이렇게,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이런 길은 피해서 가죠.]
푸른 숲 밀어내고 잿빛 건물이 불쑥 들어섰습니다.
북한산의 한 사찰에서 철근 콘크리트로 건물을 짓다가 중단한 현장입니다.
국립공원에서 이런 무허가 불법행위는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땅 자체는 산림청 땅입니다. 공정률이 50% 정도 되다가 저희들이 공사중지 명령 내리고, 저희들이 행정 대집행에 들어갈 거예요.]
사찰들은 주변 바위에 산신각을 들였습니다.
깎아내고, 구멍 내고, 북한산의 바위는 제 모습을 잃었습니다.
경내에 쌓아 놓은 건축 폐자재, 생활 쓰레기는 함부로 묻거나 태웁니다.
[자잘한 것들은 태운다고,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비닐 조금 있는 건 태우죠, 같이.]
야금야금 그칠 줄 모르는 훼손 관행에 나라의 자산 국립공원이 망가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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