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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인 인생 60년 김금화 씨 "굿은 종합예술"

<8뉴스>

<앵커>

갈수록 팍팍해 지는 세상, 이미자 씨의 노래가 여러분께 다소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의 대표적 무속인인 김금화 씨가 무속 인생 60년을 맞아 예술로서의 굿, 그 정수를 펼쳐 보입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꽹과리, 바라 소리가 요란하고 무당의 움직임이 점점 빨라집니다.

세상의 온갖 신에게 노인의 장수를 비는 만수 대탁굿이 시작됐습니다.

'만수 대탁굿'은 행사 기간만도 닷새에 이르는 황해도 전통 대규모 굿입니다.

[김금화/무속인,인간문화재 : 살아서 살아서는 건강하고 편안하고 또 돌아가셔서는 미리 좋은 곳으로 가시라고 하는 거예요.]

오직 큰 무당만이 할 수 있는 굿 중의 굿으로, 올해 나이 일흔 일곱의 김금화 씨가 무속 인생 60년을 맞아 준비한 것입니다.

김 씨는 열 일곱 나이에 신내림을 받으며 무속인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현재 중요무형문화재인 서해안 풍어제 기능보유자로 사도세자 진혼제를 비롯해 굵직한 행사를 도맡아온 자타공인 한국 대표무당입니다.

국내에서뿐 아니라 지난 1982년 미국 순회 공연을 시작으로, 전세계 곳곳을 돌며 한국 굿을 알려오고 있기도 합니다.

[볼프 바이스/'샤머니즘과 치유' 학회장 : 굿은 행사 자체가 정말 아름답고,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별함이 있습니다.]

김 씨는 최근 자신의 무속인생을 담은 책을 출간하는 등 음악과 춤, 놀이가 어울어진 굿의 예술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일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김금화 : 무섭게 하고 그러는 게 굿이 아니에요. 굿속에는 모든 예술이 다 들어있는 거예요, 종합예술이.]

가난한 시절 먹을 것을 나눴던 마을 잔치 굿은 갈등의 시대인 요즘 마음을 나누는 데에 더욱 필요하다고 큰무당 김금화 씨는 말합니다. 

[김금화 : 모두 사람들이 하나가 돼서 오시면 춤도 추고 소리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하나가 돼서 화목하는 거고, 마음에 맺힌 한과 원을 다 푸는 거지요. 굿이 조화를 하는 게 굿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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