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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은 짜깁기·과제는 다운로드…'표절 상아탑'

<8뉴스>

<앵커>

SBS의 집중기획 '학교가 병든다', 오늘(11일)은 대학가에서 이제는 당연한 일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논문과  과제물 베껴쓰기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대신 베껴주는 사업도 성황입니다.

김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석사 논문을 대신 써 준다는 한 작가를 만났습니다.

비슷한 주제의 논문 몇 편만 있으면 짜깁기를 해서 한 달 안에 새 논문을 만들어 준다고 말합니다.

[대필가 : 박사 논문도 짜깁기가 많아요. 어느 논문을 베꼈다고 곧이 곧대로 말 안해도 되요. 짜깁기할 때 문장을 조금씩 바꿔주니까.]

표절 시비는 교묘하게 피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대필가 : 적어도 양심상 한 부분 정도는 새로운 시각을 넣어주죠. 석사 논문은 350만 원에서 400만 원 정도.]

대학생들이 과제물을 베껴 내는 것도 이제는 당연한 일이 됐습니다.

각 대학의 과제물 같은 자료들을 거래하는 사이트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대학생 : 사이트에 보면 최근 2주간 다운 받은 학생들의 학교가 나오거든요. 나랑 같은 학교 학생이 다운을 받았으면 그것을 피하죠.]

표절에 대한 관념이나 윤리 의식은 없습니다.

[대학생 : 어차피 논문 일부를 가져오는 건데 그렇게 유명하지 않은 이상 안 걸릴 거라고 생각하니까.]

자기소개서나 이력서까지 인터넷에서 손쉽게 구하다보니 글을 쓰는 능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대학생 : 간단한 글인데도 막상 쓰려고 보면 막막하고 생각도 안나고 그럴 때조차 인터넷을 찾아 베끼죠.]

대학가의 베끼기 문화는 이제 심각한 수준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김현중/연세대 상경대학 교수 : 레포트 받아보면 비슷한 과제물이 너무 많습니다. 심지어 틀린 부분까지 그대로 베껴서 제출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일부 대학에서는 과제물 표절을 찾아내는 검색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유료사이트는 검색이 제대로 안돼 실효성이 떨어집니다.

[홍종화/연세대 교무처장 : 표절이나 베끼기는 결국에는 범죄거든요. 따라서 교육 현장에서 교수는 물론이거니와 학생들도 이것이 범죄라는 인식을 가지고 그것을 근절시켜나갈 수 있도록 윤리 강령들을 선포해서...]

지성의 전당에서 표절 경연장으로 전락한 대학문화를 바꾸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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