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 노는 놀이터, 설계부터 안전하게

<8뉴스>

<앵커>

놀이터 안전, 오늘(8일)은 회전놀이기구를 살펴보겠습니다.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놀이기구 중 하나인데, 그런 만큼 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권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빙글빙글 도는 회전 놀이 기구에서도 아이들은 장난을 멈추지 않아, 사고가 종종 발생합니다.

돌고 있는 회전 기구에서 넘어지면, 어느 정도의 충격을 받는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회전 기구를 초속 5m로 돌려봤습니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어린이 놀이터 시설 설치 기준에서 정한 회전 기구의 최대 속돕니다.

돌아가는 회전 기구 위에서 7살 아이 크기의 마네킹을 넘어뜨려 봤습니다.

마네킹은 1m 넘게 날아가 바닥에 떨어졌고, 팔도 부러져 나갔습니다.

몸무게 20kg의 아이가 이 속도로 넘어지면, 2백 50kg 짜리 물체에 부딪힌 것과 비슷한 충격을 받습니다.

[심종섭/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 : 골절된 뼈가 신경·혈관·근육 중요한 장기들을 손상을 시키게 되고 그런 것 때문에  합병증이 잘 발생 되고.]

마네킹의 머리는 근처에 있던 미끄럼틀 바닥에도 부딪혔습니다.

회전 기구와 미끄럼틀 사이의 거리는 불과 1.2m로 아이의 키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입니다.

[김찬오/서울산업대 안전공학과 교수 : 회전 기구에서 떨어지면 원심력에 의해서 멀리 떨어지게 됩니다. 떨어지면서 머리부분이 이 미끄럼틀 끝부분하고 충돌을 해서  머리부분을 심하게 다칠 그런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국의 경우 이런 충돌을 막기 위해 회전 놀이 기구는 다른 놀이 기구와 1.8m 이상 떨어지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미끄럼틀 역시 어린이들이 내려오는 곳이 다른 놀이 기구와 최소 1.8미터 이상 떨어져야 이런 충돌을 막을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기 위해선 설계 단계부터 어린이의 놀이 패턴과 각 놀이 기구의 특성을 세심히 고려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