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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지경까지…경선도 정당도 '급조' 무리수

<8뉴스>

<앵커>

그렇다면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이 이렇게 엉망이 돼버린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흥행을 위한 무리한 선거인단 모집에다 후보들의 과열 경쟁, 여기에 근본적으로 당의 정체성 문제까지 겹쳐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문제는 경선 흥행에 급급해 국민선거인단 3백만 명 모집이라는 무리한 목표를 세운 데서 출발됐습니다.

신당은 이렇게 신청서에 주민등록번호와 인증번호를 통지받을 휴대전화번호만 있으면 선거인단 접수를 허용했습니다.

논란이 있었지만 모집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렇게 대리접수까지 허용했습니다.

대리접수 허용은 결국 선거인단 동원으로 이어져 박스떼기, PC떼기는 물론 명의도용사태까지 초래했습니다.

심지어는 한 휴대전화번호를 이용해 무려 48명이 등록을 했다는 폭로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현재 신당이 선관위에 위탁관리를 신청한 선거인단이 145만 명인데, 지난달 30일까지 당 차원에서 별도로 선거인단을 추가모집했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유령선거인단이 더 있을지 누구도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신당이 승부수로 내놓은 휴대전화투표도 또 다른 뇌관입니다.

처음 접수를 시작할 때는 인터넷 인증을 받은 개인만 접수를 받았지만 자발적인 접수자가 많지 않자 슬그머니 전화대리접수를 했다는 사례들이 적지않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지병문/대통합신당 국민경선위 집행위원장 : 공개투표나 대리투표는 만에 하나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만약 발각되면 관련 법에 의해 위법 조치될 수 밖에 없습니다.]

보다 근본적으론 대선을 앞두고 정당을 급조하다 보니 당의 정체성도 없고, 지도부의 위기관리능력도 없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당 일각에선 경선이 끝난 뒤엔 경선무효소송같은 후폭풍이 불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은 특정캠프의 주장이긴 하지만 경선 불복과 탈당, 그리고 분당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공공연히 나도는 등 대통합신당은 지금 당의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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