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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 건강이상설 일축…"남측 언론 오해"

<8뉴스>

<앵커>

개성에서 여기까지의 거리가 17km에 불과합니다. 잠시 뒤에는 대통령이 도착할 것 같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은 공동 합의문에 서명한 직후 백화원 영빈관에서 환송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두 정상이 작별인사를 나누는 자리였는데, 흥미로운 대화들이 많이 오갔습니다.

환송 오찬장 표정은 임상범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노무현 대통령 : 자, 드십시다.]

[김정일 위원장 : 감사합니다.]

어려운 숙제라도 끝낸 듯 두 정상은 환한 표정을 하고 오찬장에 마주섰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농담을 해가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어갔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총무원장님, 주스입니까? 술입니까?]

[지관스님(총무원장) : 술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테이블을 오가며 남측 수행원들과 일일이 잔을 부딪혔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 건강하십시오.]

[남측인사 : 감사합니다.]

[김정일 위원장 : 또 오십시오. 이번에 수고 많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남측언론들이 자신이 마치 당뇨병에 심장병까지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데 사실이 아니라며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습니다.

심장병 연구를 위해 외국에서 전문가들을 초빙한 것을 남측 언론이 오해한 것이라면서 그래도 자신을 크게 보도해 줘서 기분 나쁘지 않다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화기 애애한 분위기 속에 오찬이 이어졌지만 남북 단일팀 구성 문제를 얘기할 때는 가벼운 신경전도 벌어졌습니다.

[김정길/대한체육회장 : 단일팀 되는 걸 전제로 해서 응원단 같이 가는 걸로 합의를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합의문엔 그렇게 안 돼 있어서...]

[김정일 위원장 : 응원단으로다가 지금...]

[그랬습니까?]

[김정일 위원장 : 단일팀 구성이 안 될 테니까.]

[노무현 대통령 : 난 단일팀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김정일 위원장 : 난 안된다고 보고 받았지?]

[북측 관계자 : 그렇습니다.]

2시간 가까이 이어진 오찬을 끝낸 두 정상은 2박 3일간의 짧은 만남을 끝내며 작별 인사를 건넸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 정상회담에 만족하셨습니까?]

[노무현 대통령 : 네.]

[상당히 고마웠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 인민문화궁전에서 김영남 동지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수시로 만나자고 했으니까 또 많이 만납시다.] 

[노무현 대통령 : 네.]

[김정일 위원장 : 가까운데 먼 길을...]

[노무현 대통령 : 내려가서 한번 더 만나도 되니까... ]

[김정일 위원장 : 여기서 마지막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 마지막입니까?]

[김정일 위원장 :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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