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에 '평화협력 특구'…평화·경제 함께 푼다

<8뉴스>

<앵커>

남북 정상은 첨예한 대치로 긴장이 녹지 않고 있는 서해에 평화협력특별지대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해주 지역에는 제2의 개성공단 격인 경제특구가 개발되고 NLL 북방한계선을 가로지르는 서해직항로도 열립니다.

이성철 기자입니다.

<기자>

남북 정상이 합의한 '서해 평화협력 특별지대'는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이 끝나는 한강하구에서 NLL 북방한계선 일대 수역, 그리고 북한의 해주항까지 광범위하게 걸쳐 있습니다.

먼저 황해도 해주 지역에 경제특구가 개발됩니다.

제 2의 개성공단 격으로 강령군 등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해주항 직항로가 개설돼 남북한의 민간 선박, 특히 북한 선박이 지금처럼 멀리 NLL을 우회할 필요 없이 인천항 등을 직선으로 오갈 수 있게 됩니다.

군사적 대치로 긴장에 휩싸여 있는 NLL 부근 특정 해역에 '공동어로구역'이 설정돼 남북한의 어민들이 함께 고기를 잡을 수 있습니다.

고기잡이가 불가능한 한강 하구에서 연평도 사이 바다는 '평화수역'으로 지정됩니다.

해주항은 경비정과 유도탄 고속정, 어뢰정 등 수백 척이 배치돼 있는 북한의 군사적 요충지입니다.

북한이 이 일대를 개방하고 남측이 NLL을 관통하는 해주 직항로를 열어주기로 한 것은 실무선에서 풀지 못한 민감한 현안을 두 정상이 '빅딜'로 타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경협과 평화를 결합시키는 새로운 모델의 창출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남북관계의 발전에 있어서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합의가 NLL을 무력화시키려는 북한의 요구를 수용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어 추후 협상을 앞두고 논란이 예상됩니다.

남북 정상은 이밖에 6.25 이후 방치돼 있던 한강하구를 공동으로 이용하기로 해 군사보장 문제로 꽉 막혀있던 남북 협력사업에 길을 터 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