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신당, 14일 '동시 경선'…정동영 측 반발

<8뉴스>

<앵커>

경선 일정이 잠정 중단됐던 대통합신당이 오는 14일, 하루에 남은 8개 지역의 경선을 한꺼번에 치르기로 했습니다. 손학규, 이해찬 후보 측의 요구를 신당 지도부가 수용한 것인데, 정동영 후보 측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주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합신당 오충일 대표는 오늘(3일) 오후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경선 정상화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오는 14일에 남은 8개지역 경선을 한꺼번에 실시하고, 15일 대통령후보자 지명대회에서 개표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내일부터 실시하려던 휴대전화투표는 후보자간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오충일/대통합신당 대표 : 불법, 탈법 선거운동이 적발될 경우엔 후보자격까지 박탈하는 것을 포함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오 대표가 손학규,이해찬 후보측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우상호/손학규 후보 대변인 : 당 지도부는 경선 일정을 조정해서 먼저 불법적이고 부정선거가 진행될 수 있는 환경과 제도를 확실하게 변화시켜야 할 것입니다.]

[양승조/이해찬 후보 대변인 : 10월 6일, 10월 7일 경선일정을 연기하고 연기 기간 중에 불법 행위에 대해 보다 철저히 조사하고.]

정동영 후보 측은 경선에서 뒤지고 있는 후보들의 협박에 당이 굴복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노웅래/정동영 후보 대변인 : 진행 도중에 경선 일정을, 경선 규칙을 바꾼 사례는 전례가 없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 방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당지도부가 전원사퇴하겠다는 배수진을 치고 있는데다, 정동영 후보도 경선판이 깨져서는 안된다는 상황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결국 내일쯤 정 후보가 결단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제주도 경선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544표를 얻어 417표를 얻은 이인제 후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불법경선 의혹을 제기하며 오늘 경선에 불참한 조순형 후보는 57표로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