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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등장·깜짝 제안…김정일 '파격행보' 속내는?

<8뉴스>

<앵커>

깜짝 등장에 깜짝 제안까지. 김정일 위원장의 행보는 이번에도 파격의 연속입니다.

어떻게 보면 외교적 결례로 볼 수도 있는 이런 행보들의 배경은 허윤석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어제(2일) 환영식장에 직접 영접을 나오면서 시작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파격 행보는 오늘도 계속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1차 정상회담 장소로 정해진 노무현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당초 예정보다 30분 정도 빠른 9시 27분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오후에 속개된 회담은 예정보다 오히려 15분 늦게 오후 2시 45분에 시작됐습니다.

이런 파격은 오후 회담에서 하루 더 머물러 달라는 '깜짝 제안'으로 절정에 달했습니다.

국가원수 간에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체류 연장 요청은 외교 관례상 유례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돌출 제안의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옵니다.

우선 이번 회담에서 높은 수준의 관계 진전을 이루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의제들에 대해 노 대통령과 충분한 대화를 나눌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김 위원장이 회담 말미에 충분히 대화를 나눴다며 연장 요청 제안을 스스로 철회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됩니다.

7년 만에 찾아온 기회인 만큼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한 협상 전략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 하루 연기한다면 남측이 조바심이 나기 마련입니다. 남측이 협상 전략에 따라 원활하게 북측에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측면을 김정일 위원장이 노릴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건강 문제 때문에 회담 일정을 여유있게 소화하려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스스로 농담조로 '환자도 아닌 데'라고 강조한 것을 들어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평소 돌출행동을 자주 하는 김 위원장의 평소 성격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진정한 속내가 무엇이었는지는 내일 발표될 합의문 내용을 보면 좀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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