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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있는 말투 그대로지만…'목소리는 못 속여'

<8뉴스>

<앵커>

이처럼 김정일 위원장의 겉모습은 어제(2일)에 비해 확연히 밝아졌습니다. 목소리나 말투 역시 얼핏 보기에는 7년 전과 큰 차이 없어보이는데, 과연 그럴까요?

조지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유럽 사람들이 자꾸 뭐라고 말하냐면 왜 은둔 생활을 하나. 은둔 생활하던 사람이 처음 나타났다.난 과거에 중국도 갔었고 인도네시아도 갔었고..]

웃음 섞인 자신있는 말투.

'김정일식 화법'은 7년이 지나도 그대로였습니다. 

[어제 아주 훌륭한 행사들 치렀다고 얘기들었습니다. 만족하십니까?]

지난 2000년과 올해 회담 테이블에 앉은 김 위원장의 목소리를 비교 분석해 봤습니다. 

목소리의 힘을 나타내는 그래프입니다.

7년 전에는 말의 시작부터 끝까지 힘이 살아 있지만 지금은 문장의 끝으로 갈수록 에너지가 급격히 떨어져 말을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하늘로 날아오셔서 평화를 위한 돌파구를 열어놓고, 이번에 육로로 오신 것에 대해서는 저희들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말하다 숨을 쉬는 간격 또한 2천년에는 3초에 한 번 꼴이었지만 지금은 1.5초에 한 번 꼴로, 폐활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수치로 보면 7년 전보다 목소리의 힘은 46%, 말을 또렷이 전달하는 명료성은 25% 떨어졌고 목소리로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 또한 17%정도 감소했습니다. 

[배명진/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교수 : 그만큼 노쇠했거나 아니면 환자인 상태라고 볼 수 있는데요, 입도 크게 안 벌리고, 자기 감정을 그렇게 원활하게 흥겹게 드러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있습니다.]

첫날과는 대조적으로 밝은 표정을 보인 김정일 위원장, 그러나 목소리에서만은 떨어진 기력을 숨길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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