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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푸대접, '단군 우상숭배' 비판 때문에?

<8뉴스>

<앵커>

오늘(8일)은 단군 왕검이 고조선을 세운 날, 개천절입니다. 전국 곳곳에서 기념행사들이 열리긴 했지만 다른 국경일들에 비해 홀대받는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이정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로변에 걸려있는 태극기들.

그러나 주택가로 한발만 들여놔도 사정은 크게 다릅니다.

아파트 단지 전체에 겨우 한두 개 걸려있는 태극기가 안쓰러워 보입니다.

시민들은 개천절이 어떤 날인지 그 의미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개천절이 고조선하고 관계가 있다고 알고 계세요?) 고조선? 잘 모르겠는데...]

여느 해처럼 정부가 주관하는 개천절 기념 행사가 열립니다.

우리 민족의 뿌리를 확인하는 행사임에도 역대 대통령은 항상 축사만 대독하게 할 뿐 모습을 볼 수는 없습니다.

[도천수/한민족운동단체연합 상임 공동대표 : 개천절 행사에 그동안 종교적인 좁은 시각으로 정부가 접근해와서 대통령이 직접 나와서 축사를 하지 못 했습니다.]

일부 종교단체는 개천절이 단군을 우상화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행사 참석에 반대해 왔습니다.

지난 2002년부터 남북 공동 단군제를 주최해 온 민간 단체의 개천절 행사.

당초 북한의 단군릉에서 행사를 치르려 한 계획을 취소하고 남측 단독으로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들의 방북 일정이 정상회담과 겹쳐져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빈 자리가 더 많은 썰렁한 행사가 됐습니다.

[이채영/서울 신길동 : 국군의 날 같은 때는 행사 많이 하는데 개천절 행사 한다는 것을 못 들어본 것 같아요.]

북한은 지난 94년 이념보다 민족을 우선해야 한다는 김일성 주석의 교시에 따라 10월 3일을 민족의 날로 선포하고 이어 98년부터 대대적으로 단군릉에서 단군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단군 왕검이 세운 고조선도 신화에서 역사로 끌어올리려는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선영/고조선 역사문화재단 총재 : 고조선의 순장무덤을 봤는데 1960년대 초에 북한 중국 학자들이 공동탐사했고요. 그런데 우리는 작년에야 학자들이 갔어요.]

우리도 올해부터 고등학교 교과서에 고조선 부분을 신화가 아닌 역사적 사실로 기록함으로써 한발 나아가긴 했지만 아직 갈길은 멉니다.

한반도의 역사를 자기들의 역사에 편입시키려는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역사 왜곡이라는 협공에서 벗어나 미래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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