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성냥갑은 안돼…재건축 디자인 골치아프네"

<앵커>

부동산 가격이 안정된 가운데 재건축 시장은 사업자체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디자인 요건이 강화되면서 재건축 사업이 곳곳에서 보류되거나 지연되고 있습니다.

남정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동의 반도아파트.

7백 가구를 1:1 재건축하는 이 단지는 지난 달 21일 두 번째로 사업 진행이 보류됐습니다.

서울시는 여러가지 평형과 층수로 아파트 단지를 좀더 개성있게 디자인하고, 벽면의 30%에는 아예 발코니 설치를 하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권기범/서울시 건축과장 : 성냥갑 아파트의 표본으로 애초에 설계를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그것은 이제 안된다. 디자인의 기법을 동원해서 하라는 취지로 우리가 보류했습니다.]

8천 백여 세대를 재건축하는 가락 시영아파트 단지는 최근 신청 여섯번 만에 건축심의를 통과했습니다.

다섯 차례에 걸쳐 동 배치와 발코니 모양 등을 바꾸면서 일곱 달이나 일정이 지연됐습니다.

[송규만/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조합 사무국장 : 아무리 이쁘게 한다 해도 전문가 눈에 찰 리가 만무하겠죠. 똑같은 결정을 몇번이고 서울시에서는 반복을 했고. 굉장히 조합원들 사이에 불만이 많았죠.]

디자인 다양화에 따른  건축비 상승도 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양해근/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 : 현재의 규제 만으로도 사업 추진이 제대로 안되고 있는데 여기에 서울시의 차별화된 디자인까지 감안된다면 수익성이 더욱 악화되서 사업 추진이 안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서울시는 내년 3월부터 아파트 디자인 규제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혀, 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갈수록 까다로워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