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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영접 김 위원장, 무거운 표정의 이유는?

<앵커>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방문 첫날을 정치부 이성철 기자와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오늘(2일) 평양을 방문한 노 대통령을 김정일 위원장이 환영행사에 직접 나와 영접하지 않았습니까?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기자>

오늘 환영행사가 열린 곳은 평양 북부 모란봉 구역의 4. 25 문화회관이었습니다.

직접 영접을 나온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과 악수로 첫 인사를 나누고 이어 함께 북한 군 의장대를 사열했습니다.

김영일 내각 총리와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등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노 대통령을 맞았습니다.

김 위원장도 김만복 국정원장, 김장수 국방장관 등 우리측 공식 수행원들과 악수를 나눴습니다.

4.25 문화회관은 북한의 군 창건일인 4월 25일을 기념한 곳으로, 외빈 환영 등 국가적 행사가 많이 열리는 곳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을 언제 처음 만날 것인가도 관심사였는데요.

백화원 영빈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뜻밖에 제 3의 장소인 4.25 문화회관이었습니다.

공식 환영행사도 이곳이 아닌 개성·평양간 고속도로 끝지점, 즉 평양 남부의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에서 열릴 것으로 전해졌었습니다.

그렇지만 환영 준비가 완벽하게 갖춰진 것으로 볼 때 장소를 갑자기 바꿨다기보다는 북측이 보안 문제로 미리 공개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관측됩니다. 

<앵커>

방금 화면에서 볼 수 있었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머리가 많이 하얘지고, 기운도 없어 보이고 표정도 다소 무거운 느낌을 줬는데, 어딘가 무슨 문제가 있는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드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 김 위원장의 모습을 TV를 통해 시청한 많은 분들이 그런 의문점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1차 정상회담 때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대중 당시 대통령을 맞을 때 활기찼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김 위원장은 제 자리에 그대로 서서 노 대통령을 맞았고, 한 손으로 악수를 하는 모습도 다소 의례적으로 보였다는 평가입니다.

우선 김대중 전 대통령과는 달리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보다 네살 손아래인 점을 의식했다고 볼 수 있고, 다음으로는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

셋째, 김 위원장이 이번 정상회담에 실무적으로 임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서 노무현 대통령은 인민문화궁전 앞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북한의 의전상 국가원수입니다.

지난 2000년 정상회담 때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과 정상회담에 앞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공식적으로 면담한 바 있습니다.

노 대통령은 오늘 무개차를 타고 평양 중심가를 남에서 북으로 행진해 공식 행사장인 4.25 문회회관에 도착했습니다.

공식행사가 끝난 뒤에 노 대통령은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에서 여장을 풀고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앵커>

노무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은 것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

노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나 평양으로 가는 길에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 앞에서 승용차에서 내린 뒤 걸어서 노란선을 넘어 북측으로 건너갔습니다.

남북 정상 가운데 육로로 그것도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은 것은 처음입니다.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공군 1호기 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NLL 북방한계선을 넘었습니다.

노 대통령은 매우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마중을 나온 북측 인사들과 기념 촬영을 자청하기도 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을 넘으면서 소감을 밝혔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 여기 보이는 이 선이 반세기 우리민족을 갈라 놓은 장벽이다, 대통령으로서 '금단의 선'을 넘어간다, 많은 사람들이 남북을 다녀오게 되면 '금단의 선'이 점차 지워지고, 장벽이 무너질 것이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앵커>

2박 3일 짧은 일정인데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정상회담은 언제 하게 됩니까?

<기자>

정상회담은 내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노 대통령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립니다.

지난 2000년에도 이곳에서 정상회담이 열렸는데요.

오늘 아침 노 대통령은 대국민 인사로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에 비해 좀 더 차분하고 실용적인 회담이 될 것이다, 구상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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