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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문자 1건 30원 '바가지'…원가는 8원

지난해 이동통신 3사 순이익 2조 900억원

<8뉴스>

<앵커>

이동통신회사들이 바가지 요금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동통신 3사가 지난 3년동안 문자메시지 서비스로 벌어들인 돈만 1조4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병수 기자의 집중취재입니다.

<기자>

지난해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올린 순이익은 2조 9백억 원.

이동통신사들는 지나치게 비싼 통신요금으로 과도한 순이익을 올린 반면 가계지출 통신비는 해마다 16%씩 늘어나 가계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한건에 30원으로 돼 있는 문자메시지 요금의 원가도 8원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 2004년부터 3년동안 문자메시지 서비스로만 1조 35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습니다.

각계의 요금인하 압력이 거세지자 SK텔레콤은 최근 가입자간 통화요금을 절반으로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KTF와 LG텔레콤도 뒤따라 요금인하 방침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가입자간 요금인하는 시장점유율 50%가 넘는 SK텔레콤의 과점만 공고히 한다는 비판과 함께 눈요기 요금인하라는 지적까지 받고 있습니다.

[원홍식/SK텔레콤 홍보팀 : 2004년 이후 매출이 정체된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새로운 수익성을 찾기 위해서 많은 투자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너무 무리한 요금인하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실제로 지난 10년동안 요금인하는 11차례, 이 가운데 절반이상은 선거가 있던 해에 단행됐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압력에 마지못해 요금을 내렸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동통신 3사가 불법 보조금을 비롯한 마케팅을 위해 쓴 비용은 4조 원.

순이익의 두배에 이릅니다.

가입자에게 골고루 돌아가야할 요금인하 혜택이 포화상태의 이동통신 시장에서 통신사간 가입자 뺏기 경쟁에 소모된다는 것입니다.

한 통신사에 오래 가입하기 보다는 휴대전화기 수명이 다할 때 쯤 다른 이동통신사로 바꿔 새 전화기를 받는 것이 가장 이익을 얻는 방법일 정도입니다.

[안재경/서울산업대 교수 : 단말기 보조금이 과다하고, 제반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서 이동통신요금 인하 여력이 적다는 것이죠. 이렇게 왜곡된 원가 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임시방편의 요금인하보다는 근본적으로 시장구조를 개선하고 통신사업자를 늘려야 자율 경쟁에 의한 실질적인 요금인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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