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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서기 하라더니 이젠 두줄?…뒤엉킨 약속

지하철 공사 "두줄서기 당장 도입 못해"

<8뉴스>

<앵커>

지금부터는 사회적 약속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케하는 뉴스들입니다. 수년동안한줄서기에 익숙해있던 지하철 승객들에게 갑자기 두 줄로 서라고 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부터 먼저 보시겠습니다.

정영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이용객들이 한 줄로 서 있습니다.

바쁜 출근길이지만 다들 습관처럼 잘 지킵니다.

그런데 역 구내에는 두 줄로 서자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5호선에서 8호선까지 운영하는 도시철도 공사는 지난 5일부터 돌연 두줄서기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한줄서기 때문에 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가 급증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도시철도공사의 캠페인대로 두줄서기를 실천해봤지만 시민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입니다. 

[한쪽으로 서요. 한쪽으로 서야 가지, 사람이]

7년 넘는 캠페인을 거쳐 이제는 사회적 약속으로 자리 잡은 한줄서기를 하루 아침에 바꾸기가 쉽지 않은 것입니다.

[정형호/지하철 건대입구 역장 : 지금은 완전히 한줄서기가 정착이 돼 있는 상황에서 두줄서기 캠페인을 하니까 시민들께서 많이 생소해 하시고, 완전히 정착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1호선에서 4호선까지 운영하는 지하철 공사는 두줄서기로 돌아가길 꺼리고 있습니다.

[지하철공사 담당 직원 : 여론도 들어보고 사고가 많이 나는지를 조사를 해봤더니 두줄 타는거나 한줄 타는거나 별 변동이 없어요.]

[박향숙/서울 풍납동 : 5호선은 두줄, 1호선은 한줄 너무 헷갈릴 것 같아요.]

지하철 계단에 만든 상하행 구분도 혼란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원래 계단을 3등분해 가운데는 올라가는 사람을 위해, 양쪽 측면은 내려가는 사람용으로 설계했지만 이런 목적을 알고 지키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좌측 통행에 익숙한 사람들이 각자 알아서 가다보니 서로 뒤엉키는 공간이 되고 말았습니다.

모두가 편하자고 만든 사회적 약속이기 때문에 바꾸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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