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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반정부 시위 확대…'유혈사태' 위기

시위대 지도자 "국민 위해 목숨 바치겠다"

<8뉴스>

<앵커>

미얀마의 반정부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고 있습니다. 승려들이 이끄는 수만 명의 군중을 해산시키기 위해 군병력이 투입됐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미얀마 승려들이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 수만 명이 다시 거리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일반시민들은 이들 시위대에 박수로 환호하며 음식과 물을 대접했습니다.

다급해진 미얀마 군정은 오늘(26일)부터 수도 양곤과 제2도시 만달레이에 통금령과 집회 금지령을 내렸지만 시위대는 이에 불복했습니다.

20년 만에 도심에 배치된 군병력과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경고사격과 최루탄을 발사하며 강제 해산을 시도하고 있지만, 시위대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는 3천여 명의 사망자가 나온 지난 1988년 민주화 시위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미얀마 군정은 시위대에 대해 강제진압에 나서겠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이번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승려 지도자들은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어 유혈충돌의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세계각국 지도자들은 군정의 강경진압 방침에 우려를 나타내며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온 아웅산 수지 여사의 가택연금을 해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밀리밴드/영국 외무장관 : 수지 여사가 언젠가 민주화된 미얀마를 통치한다면 지금보다 100배는 나을 것입니다.]

하지만 미얀마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중국 정부가 이번 사태에 대해 관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혀 사태해결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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