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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민심'이 뭐기에…"대권은 연휴에 결정된다"

<8뉴스>

<앵커>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는 특히, 추석 연휴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이번 연휴에도 각 정당과 후보들이 민심 현장을 누비고 있는데, 신승이 기자가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15대 대선이 있던 지난 97년 추석연휴 시작 하루 전.

신한국당 경선에서 탈락한 이인제 후보가 독자출마를 전격 선언합니다.

[이인제/당시 15대 대선 후보 : 창조적인 인사들과 새로운 모습의 정당을 건설해 나가겠다는 뜻입니다.]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 즉 병풍으로 고전하던 이회창 후보는 추석에 맞춰 장남을 소록도로 자원봉사를 보내 반전을 노립니다.

김대중 후보 역시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 의사를 밝히며 보수층 구애에 나섭니다.

[김대중/당시 국민회의 15대 대선 후보 : 국민의 대통합을 실현하는 것이 다음 정권이 가장 역점을 둬야 할 문제 중에 하나다.]

결국 추석 이후 한동안 이인제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제치고 2위를 달리면서, 김대중 후보 당선에 결정적 요인이 됐습니다.

16대 대선을 앞둔 5년 전 추석 정가의 가장 큰 화제는, 월드컵 열기를 업고 부상한 무소속 정몽준 후보였습니다.

정 후보는 추석 연휴 직전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정몽준/당시 16대 대선 후보 : 지역감정에 의존하지 않는 30년 만의 처음 있는 대통령 선거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끝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연휴 직후 정 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0.2% 포인트차로 따라붙었습니다.

이회창 후보는 불안한 1위를 유지하다가 결국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앞에 다시 좌절을 맛보게 됩니다.

[노무현/당시 민주당 16대 대선 후보 : 우리 국민들이 정치인들이 서로 양보하고 또 규칙을 지켜내고 이렇게 페어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치에 대해 다소 희망을 갖게 된 계기가 아닐까.]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 선두주자 자리를 놓고 경합하던 지난해 추석 연휴 때에는 이 전 시장에 대한 수도권의 우호적 여론이 지방으로 번지면서 이 전 시장이 앞서는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이상일 이사/여론조사 전문기관 TNS : 추석은 지역이라든가,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의 장이 될 수 있거든요. 기존의 대선 민심이 특정한 방향으로 강화되거나 혹은 새로운 흐름을 타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하는데요.]

17대 대선을 80여 일 앞둔 이번 추석 연휴의 사랑방 민심 역시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이 확산되느냐, 아니면 범여권에 역전의 씨앗이 마련되느냐를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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