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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중국? 투자 신중하지 않으면 낭패

"백두산 등산로 정비한다며 호텔 철거"

<8뉴스>

<앵커>

기회의 땅이라는 인식 속에, 중국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한국인 부부가 10년 넘게 운영해온 백두산 호텔이 강제 철거된 사례가 중국투자에 대한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민표 특파원입니다.

<기자>

백두산 등산로에서 한국인 박범용 씨가 운영하던 호텔 2곳 가운데 한 곳이 강제로 헐려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황옥순/박범용 씨 부인 : 저들이 다 실어가고 지금 이렇게 병지를 만들어놨어요.]

철거 첫 날 박 씨 부부는 경찰들에 이끌려 근처 식당에서 4시간 가량 감금된 채 추위와 공포에 떨었습니다.

[박범용/백두산 온천 관광호텔 사장 : 화장실을 가도 따라다녀요. 전화 받지도 못하고, 걸지도 못하게 하고.]

나머지 한 호텔은 동업자인 중국 회사측이 일방적으로 임대 계약을 해지하는 바람에 영업이 중단됐습니다.

관광호텔을 적극 유치하던 지방 정부가 갑자기 백두산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등산로를 정비해야 한다는 구실을 내세웠습니다.

중국측 투자자의 잘못으로 건물 증축과 관련된 행정절차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것도 강제 철거의 빌미가 됐습니다.

[박범용/백두산 온천 관광호텔 사장 : 11년 쌓은 공이, 내 인생이 완전히 이거는 살인이 아닌 살인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 사장은 5억 원을 투자해 몇 년전부터는 제법 수익을 봤지만, 중국은 우리의 권리금 같은 영업권을 인정하지 않아 턱없이 낮은 보상액을 제시했습니다.

[김명신/KOTRA 베이징 대표처 : 지방정부가 하는 조건이라던가 이런 부분만을 보지 마시고, 중앙의 어떤 큰 정책의 틀에서 벗어나는 부분이 있는지 없는지 여부를 반드시 숙지하고 들어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특히 중국의 법률 체제가 정비되고 외국인 투자 규정도 까다로워지고 있어서 투자에 더욱 신중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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