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도로붕괴사고가 있었죠? 충북 청원군에서는 농경지가 폭격에 맞은 듯이 함몰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윤영 기자입니다.
<기자>
논 한가운데가 폭격을 맞은 듯 뻥 뚫렸습니다.
수확을 앞둔 누런 벼와 흙이 땅속으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강희택/논 주인 : 아침에 6시에 또 갔어, 그랬더니 왕창.처음에서는 조그마하더니, 왕창 덜컹덜컹 떨어지더라고.]
지금도 계속해서 토사와 벼가 지하 35m 아래로 무너져 내리고 있기 때문에 이 일대 모두가 침하될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입니다.
바로 옆 석회석 광산에서 파 놓은 동굴 때문입니다.
덤프트럭 몇 대가 오갈 수 있는 거대한 크기의 동굴이 논아래로 150m나 뚫리면서 지난 태풍에 무너져내린 것입니다.
[박해용/충북 청원군 가덕면 : 여기 다 무너져 내리는 거예요. 나와요, 나와. 큰일나]
그러나 중부광산보안사무소에서는 해마다 2차례의 정기안전점검을 벌이면서도 아무 문제가 없다며 공사를 허가해 왔습니다.
[중부광산보안사무소 관계자 : 이렇게 소규모 공동은 알 수가 없다, 지하에 존재하는 것은 우리가 육안으로 알 수가 없다.]
문제가 발생하자 중부광산보안사무소는 뒤늦게 현장실사에 나서 공사중지명령과 함께 원상복구 조치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언제 또다시 논바닥이 꺼질지 모르는 불안감에 농민들은 벼를 수확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