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명절의 훈훈함과 고향의 넉넉한 인심을 느끼게 하는 소식입니다. 충남 계룡시의 한 마을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해마다 주민들이 주인없는 무연고 분묘를 찾아서 벌초봉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진석 기자입니다.
<기자>
8백 여기의 무연고 묘소가 빼곡히 들어찬 계룡시 두마면 농소리에 있는 야산입니다.
어른 키만큼 훌쩍 자라버린 잡초와 넝쿨로 우거진 풀숲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벌초작업에 나섰습니다.
공동묘지였던 이곳이 돌보는 사람없이 방치되면서 마을의 흉물로 변하자 새마을지도자들과 주민들이 뜻을 모아 해마다 벌초봉사활동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이한영/계룡시 두마면 : 무연 분묘가 많이 있어서 추석 명절에 보기가 아주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명절에 좋은 일이 없을까해서 무연 분묘를 찾아서 벌초를 시작한 결과 지금까지 해오게 됐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50여 명이 벌인 일사불란한 벌초봉사로 거대한 잡초산이 말끔하게 변했습니다.
명절의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하는 이들의 봉사는 지난 12년동안 계속되어 왔습니다.
주인없는 묘소를 찾아내 한기 한기마다 잔디를 다듬고 묘역을 정비해줘 오랜만에 조상을 찾을 후손들의 불편도 덜어주고 있습니다.
[변대연/계룡시 금암동 : 지저분했는데 힘들지만 막상 정리하고 나니까 깔끔하고 해서 기분도 상쾌하고 우리 부녀회원님들이 많이 참여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금초 뒤 부산물은 퇴비화 작업을 거쳐 인근 농토에 밑거름으로 나눠주는 알뜰함도 보여주고 있어 이들의 훈훈한 인심이 마을 안팎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