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산모 남편인 척' 산후조리원 전문 털이범 검거

<8뉴스>

<앵커>

산후 조리원은 산모의 가족들이 수시로 드나들기 때문에 아무래도 보안이 허술하기 마련인데 이런 점을 노린 범죄가 일어났습니다. 예순 군데가 넘는 산후조리원을 털었습니다.

권기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의 한 산후조리원입니다.

한 남자가 방에 들어가는가 싶더니 이내 다른 방을 기웃거립니다.

마치 산모의 남편인 양 슬리퍼에, 편안한 차림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산모들 방에서 금품을 훔치고 있었습니다.

산모들이 모유 수유나 식사를 위해 방을 비우는 틈을 노렸습니다.

[이모 씨/피의자 : 산모들이 밥 먹으러 갈 때는 문도 안 잠그고, 돈도 이불 밑에 두고, 어떤 때는 30초도 안 돼서 현금을 갖고 나올 수 있었어요.]

산후조리원도 드나드는 사람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이모 씨/피의자 : (직원이) "아빠세요?" 그러면, 당연히 "네, 아빠입니다"라고. 사람하고 마주쳐도 인사하고요. 산모들이 놀라지 않게끔 자연스럽게 행동했습니다, 가족처럼요.]

[산후조리원 직원 : 가족인지 아닌지를 저희가 (확인)한다는 게 쉽지는 않죠. 오히려 환자 가족들을 번거롭게 할 수있잖아요.]

피의자는 이런 수법으로 전국의 산후조리원을 돌며 160여 명의 피해자로부터 5천백여만 원 어치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지난 1년 9개월 동안 도난사건이 신고된 산후조리원은 64곳이나 돼 취약한 방범구조를 드러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