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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봉사활동…선교 중단? 교계 뜻 따른다"

<8뉴스>

<앵커>

그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아프간 피랍자 21명이 오늘(12일) 모두 퇴원했습니다. 퇴원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으로부터 구타를 당하고 개종을 강요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피랍됐던 제창희 씨의 빛 바랜 옷과 헤진 바지가 오랜 억류생활의 참상을 보여줍니다.

피랍자들 대부분은 감금생활의 후유증과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유정화/피랍자 : 너무나 오래동안 감정을 억누르며 살았던 건지, 슬플 때 눈물도 안나고 이런 감정이 정상적이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일부 피랍자들은 개종을 요구하는 탈레반들에게 심하게 맞았다고 말했습니다.

[제창희/피랍자 : 총에 대검을 착검해서 목에다 대면서 개종 강요하고, 발로 차기도 하고, 총으로 때리기도 하고.]

선교 논란에 대해서는 피랍자들은 순수한 봉사활동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경식/피랍자 : 유치원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쳐 주고, 이런 일들을 했는데 마치 뭐 우리가 길거리에서 막 그 사람들에게 강제로 개종할 것을 요구하고 이렇게.] 

앞으로 다시 이슬람지역에서 선교나 봉사활동을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교계의 뜻에 따르겠다면서 즉답을 피했습니다.

[유경식/피랍자 : 우리가 받은 사랑을 또 남에게 베푸는 삶을 계속하도록 그렇게 살 것입니다.]

기자회견을 마친 21명은 요양시설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제기된 이슬람 지역에서의 선교 논란은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최한우/아시아 협력기구 사무총장 : 우리 한국정부가 공식적으로 한 협정이라고 저는 인정하지 않아요. 봉사활동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언제든지 하는거죠..]

[김진호 목사/제3시대 그리스도 연구회 : 현지인들이 좋아하지 않는 봉사를 하면 그건 봉사가 아니라 폭력일 수 있잖아요. 그런 문제에 대한 반성이 제가 보기에는 한국 교회에선 별로 없는 거 같습니다.]

2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프간 피랍사태는 개신교의 공격적 해외선교 활동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과제를 남기고 두 달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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