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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혈 비상 "피가 모자라"…애타는 환자들

<8뉴스>

<앵커>

요즘 수혈에 쓸 피가 너무 모자랍니다. 매년 여름 끝이면 어김없이 되풀이되는 일이고, 환자들 속은 타들어가는데도 정부는 어쩔 수 없단 얘기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백혈병 환자인 남편을 간병하고 있는 강계순 씨.

올여름도 어김없이 혈액이 부족해 스스로 피를 구하러 다닐 정도로 마음고생이 심합니다.

[강계순(56)/경북 청도 : 작년에는 그나마 피를 구할수 있었는데 올해는 더 어려워요. 오늘은 못 구할 것 같습니다. 더 힘이 들어요.]

이처럼 혈액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전국 병원에는 수술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A형과 O형이 특히 심각해 O형의 재고량은 고작 1.1일분, A형도 1.2일분 밖에는 남아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해마다 학교 방학과 휴가철이 낀 여름철에는 헌혈이 줄어드는 시기입니다.

여기에다 적십자사 혈액원 노조가 올여름에도 어김없이 임금인상과 비정규직 문제 등을 놓고 보름이상 준법투쟁을 벌이면서 주말과 휴일 헌혈까지 중단된 상황입니다.

[주영찬/적십자사 교육홍보팀장 : 헌혈 현장에 오시는 분들 중에 4명 중 한 분 정도가 헌혈을 못 하실정도로 부족하고요.]

특히 급속한 고령화로 중증 질환이 늘어나는 것도 혈액 수요를 늘리는 요인입니다.

이렇게 가다간 2015년이면 혈약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구조적인 부족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비한 대책은 부족합니다.

혈액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도입한 등록헌혈제의 경우 회원 27만명 중 30%가 한번도 헌혈하지 않았을 정도로 관리가 미흡합니다.

일본이 등록 헌혈 100만 명을 통해 우리보다 낮은 헌혈율로 안정적인 수급을 유지하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입니다.

적십자사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혈액 수급 구조와 헌혈자 관리 체계를 개선하는 증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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