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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입단 연봉, '검은돈 먹이사슬' 둔갑

<8뉴스>

<앵커>

축구계가 뇌물 비리로 발칵 뒤집혔습니다. 프로구단에 선수를 입단시키는 과정에서 수억 원의 돈이 오간 혐의가 포착돼 구단, 선수, 그리고 대학 관계자들이 줄줄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김요한 기자의 단독 취재입니다.

<기자>

지난 2005년 9월 프로축구 구단 수원 삼성이 건국대 출신 선수를 스카우트하면서 연봉 5천만 원과 함께 다섯 경기 출전 대가라는 명목으로 3억 원의 파격적인 금액을 지급했습니다. 

신인 선수 연봉이 5천만 원을 넘지 못하도록 한 프로연맹 규정을 피해 성과급이라는 편법을 쓴 것입니다.

그런데, 3억 원은 해당 선수의 계좌를 거쳐 모교인 건국대 체육부장 장 모씨에게 넘어갔습니다.

장 씨는 이 돈을 학교 조경사업에 썼다고 주장했지만, 검찰 조사 결과 개인 용도로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건국대 예산기획처 관계자 : 여러 항목이 있는데 어느 특정 항목에 3억 원이 들어간 부분은 없어요.]

검찰은 체육부장 장 씨와 구속된 김 모 감독이 선수 이적에 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를 이용해 3억 원을 유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당 선수는 입장을 밝히기를 거부했습니다.

[해당 선수/수원삼성 블루윙즈 : 그건 잘 모르겠어요, 저한테 물어보지 마세요. 죄송합니다.]

지난달 말, 수원 삼성 구단 사무국장과 선수를 불러 조사한 서울 북부지검은 조만간 건국대 체육부장 장 씨를 조사한 뒤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다수의 프로 선수들과 대학 감독들에게도 비슷한 혐의가 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전방위적인 수사 확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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