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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의 '양계장 습격사건'

<8뉴스>

<앵커>

거대한 수리부엉이 한 마리가 양계장에 침입해서 닭 3천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이 부엉이를 쫓으려다가 양계장 주인도 부상을 당했습니다.

박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천연기념물 제 346호로 지정된 수리부엉이입니다.

날개를 다 펼치면 1m가 훌쩍 넘을 정도로 큽니다.

이 수리부엉이가 양계장에 나타난 것은 어젯(6일)밤 8시 50분쯤.

양계장에 침입한 부엉이는 낮게 날며 닭들을 위협했습니다.

생후 2개월 밖에 안 된 닭들이 이에 놀라 한쪽 구석으로 몰리면서 밑에 있던 닭이 모조리 압사했습니다.

[최석렬/양계장 관리자 : 한쪽 구석에 다 몰려가지고, 사방에 구석에 몰려서 다 죽어있고 밑에는, 위에만 몇 마리 살아 있는 겁니다.]

양계장 주인 박 씨는 부엉이를 쫓다 얼굴과 팔에 상처를 입기도 했습니다.

[박진호/양계장 주인 : 대나무가 큰게 하나 있었어요. 그걸로 밑을 땅 치니까 내려오더라고요. 워낙 날개가 위에서 잡아서 이렇게 해버리니까 내려오더라고요. 그래서 손으로 잡다가 손으로 잡는데 할퀐어요.]

부엉이가 날아 들어 닭이 압사한 것은 충북 괴산에 이어 올들어 벌써 두 번째.

전문가들은 먹잇감이 부족해진 부엉이들이 민가로 날아드는 것 같다고 분석합니다.

[이경득/경남관상조류학회 : 주로 밤에 야간에 활동을 하기 때문에 먹이 같은 것도 야간에 찾고 이러는데, 환경이 오염되다 보니까 먹이를 찾지 못하고 양계장에 침입했던 것 같습니다. ]

부엉이는 천연기념물이어서 피해보상마저 어려울 것으로 보여 피해농가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조류학계 측은 생포한 수리부엉이를 처음 발견된 양계장 인근에서 다시 놓아주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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