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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구 앞에 핀 인간애…"이지영 씨가 석방 양보"

<8뉴스>

<앵커>

탈레반에 납치됐다가 먼저 풀려난 김경자, 김지나 씨에게 석방의 기회를 양보한 사람은 이지영 씨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씨가 가족들에게 보낸 쪽지가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보도에 유재규 기자입니다.

<기자>

건강히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딸의 글을 보자 어머니는 눈물을 참지 못합니다.

[남상순/이지영 씨 어머니 : 기다리고 있겠다, 딸 사랑하는 지영아, 올 때까지 건강하게 잘 있다가 오너라.]

쪽지는 김경자, 김지나 씨가 석방 직전 이 씨에게 받은 것으로 어젯(23일)밤 늦게 가족들에게 전달됐습니다.

[김지나/탈레반에 납치됐다 풀려난 봉사단원 : 지영이 언니가 혼자 남기로 됐을 때 저희는 많이 걱정을 했고요, 그래서 그 쪽 사람들이 지영언니 가족에게 편지를 쓸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고.]

두 사람은 어제 입원중인 분당 국군 수도병원에서 아랍계 방송 알자지라와 독점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두 사람은 인터뷰에서 "아프간 생활을 오래한 이지영 씨가 자신이 남을테니 둘이 먼저 나가라"며 "풀려날 기회를 양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남상순/이지영 씨 어머니 : 양보같은 거 잘하고 남 도와주는 심성이 있거든요. 제 딸이 양보를 해준 것 같아요.]

그동안 남은 피랍자들의 안전을 위해 석방된 두 사람에 대한 취재 자제를 요청해온 정부는 사전 예고 없이 알자지라에게만 인터뷰를 허가했습니다.

정부는 가족들의 뜻과 아랍권에 대한 영향력을 고려했다고 밝혔지만 정부의 요청에 협조해 온 국내언론을 배제함으로써 국민들의 알 권리가 침해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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