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을지 훈련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남북정상회담 기간과 겹치는 점을 감안해 을지 훈련의 중단을 요구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안정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은 오늘(10일) 판문점에서 미군 측과 대령급 접촉을 갖고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을지포커스렌즈 훈련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북한은 또 판문점 대표부 성명을 통해 "대규모 전쟁연습이 강행되는 조건에서 타격 수단을 완비할 것"이라며, 6자 회담에 미칠 파국적인 결과에 대해 미국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청와대는 그러나, 북측의 이런 반응에 대해, 을지 훈련의 변경을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도 을지 훈련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며,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오는 13일 개성에서 정상회담 준비접촉을 갖자는 우리측의 제의에 대해 아직 답변을 보내오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안에 연락이 오지 않으면 휴일이 되는 만큼 연락이 어려워질 수 있지만, 정부는 주말에도 연락선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13일 준비접촉이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준비접촉이 이뤄지면,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의제와 함께 남측 대표단의 규모와 평양체류 일정 의전과 경호 등의 문제가 집중 논의될 예정입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의 육로 방북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