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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지르가' 해결책 나올까? 한가닥 희망

부족 원로 등 모여, 무슬림에 영향…인질 사태 해결 분수령 기대

<8뉴스>

<앵커>

미-아프간 정상회담이 이렇게 끝나면서 이제는 모레(9일)부터 열리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평화 지르가 회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정형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프가니스탄 국경 지역에선 오늘도 포성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파키스탄군은 아프간 접경지역의 저항세력 은신처에 헬기와 대포로 공습을 가했습니다.

탈레반 소탕을 목적으로 한 것으로, 양측은 아직까지 교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서는 지뢰 제거 활동을 펼치던 비정부기구 활동가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피랍 사태 스무 날째지만,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은 진전 없이 갈등만 고조되고 있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정상 회담에서도 사태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모레부터 카불에서 3일간 열리는 '평화 지르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평화 지르가는 지난해 9월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합의한 회의로, 양국 정부 관계자와 부족장, 성직자 등 7백여 명이 모여 탈레반 테러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한국인 인질 문제가 거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무하마드/이슬람 성직자 : 지르가는 존경하는 부족 원로들이 모이는 자리이기 때문에, 무슬림들은 그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그러나 이 평화 지르가가 인질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 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무엇보다 탈레반이 이번 회의는 미국이 강요한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고, 탈레반에 우호적인 북와지리스탄 부족장들도 파키스탄 정부가 벌이는 군사작전에 반대해 참가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평화 지르가가 자칫 반쪽짜리 회의로 전락할 경우, 인질 사태는 깊은 수렁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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